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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그대로 담았다! '내추럴 와인' 추천ㅣ와인 스토리

와인 마케터 김재현 프로
삼성웰스토리

내추럴 와인은 말 그대로 포도를 재배하는 시작부터 와인을 만드는 양조 과정까지 모든 과정에서 인공적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만든 와인입니다.화학 비료를 비롯해 농약과 각종 산화방지제들을 넣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생산한 것이 특징인데요.

내추럴 와인은 1950년대 와인이 본격적으로 상업화되며 각종 인공 합성물로 포도를 재배하고 기계로 수확하는 방식이 확대되는 것에 반대하여 이전 전통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과거 회기 운동의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이 아닌 전통의 계승

내추럴 와인이 시장에 등장한 건 꽤 오래전입니다. 내추럴 와인이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부르고뉴의 많은 와이너리들은 이미 내추럴 와인과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재배하고 만들고 있었는데요. 이는 자연 그대로의 방식을 활용해서 땅의 힘을 길러주고 더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르고뉴의 방식에서 발전되어 지속 가능한 농작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오가닉 농법 혹은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바로 내추럴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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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쏘아 올린 내추럴 와인

우리나라 내추럴 와인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한 스타가 있습니다. 바로 영원한 셀럽 ‘이효리’인데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뭐하니’에서 환불원정대 데뷔 과정 중 가수 엄정화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 선물로 가져간 와인이 바로 내추럴 와인이었습니다. 소수의 내추럴 와인 전문 Bar에서 마니아에게만 사랑받던 내추럴 와인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죠.

이후 많은 셀럽들이 자신의 SNS에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사진을 올리면서 더욱 인기와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요. 내추럴 와인들이 가지고 있는 감각적이고 개성적인 라벨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내추럴 와인의 특징은?

내추럴 와인은 자연 그대로를 추구하기 때문에 정제와 여과를 하지 않고 산화방지제를 첨가하지 않는데요. 그 특징은 와인의 외형과 맛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일반적인 와인들은 포도의 줄기, 씨, 껍질 등을 거르기 위해 화학적인 정제와 여과 과정을 거치는 데 반해 내추럴 와인은 이런 화학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와인에 여러 가지 잔여물(침전물)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내추럴 와인에게 독특한 풍미를 선사합니다. 강한 신맛과 쿰쿰한 향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요. 초창기 내추럴 와인들은 호불호가 강한 강렬한 특징들을 보여줬지만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개량되어 점점 맛과 풍미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이 특유의 풍미를 더 사랑하는 매니아층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aka. 와인 계의 평양냉면)


산화방지제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에 내추럴 와인은 보관, 유통, 판매 과정에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장기간 숙성이 어렵고 보관 컨디션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을 오히려 와인의 ‘생동감’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은 더욱더 내추럴 와인의 매력에 빠지곤 합니다.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
내추럴 와인을 오픈하고 일주일 정도 매일의 변화를 느끼면서 즐겨보세요. 분명 같은 와인인데 하루하루 변화무쌍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이게 바로 내추럴 와인만의 매력이죠!

처음 내추럴 와인에 도전한다면

이 글을 읽고 '내추럴 와인에 도전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드시는 분에게 처음 시작으로 추천 드릴만 한 종류는 바로 펫낫(Pét-nat)입니다. '펫낫'은 '뻬티양 나투렐(Pétillant Naturel)'이라는 프랑스어의 줄임말로 와인을 만들 때 '자연적으로 생성된 자연스러운 거품(스파클링)’을 뜻하는 단어인데요. 펫낫은 포도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성과 생동감 있는 기포가 잘 조화된 와인입니다. 샴페인이 5~6기압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1~2.5기압으로 잘잘한 기포가 혀를 간지럽히는 재미있는 와인인데요. 그래서 샴페인과 같은 철사가 아닌 일반 맥주와 비슷한 크라운 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펫낫을 추천하는 이유는 풍부한 과일향과 상큼한 산미가 좋은 밸런스를 유지해 내추럴 와인 초심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펫낫은 대부분의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요. 특히 내추럴 와인 특유의 발효 풍미를 끌어올려주는 한식의 발효 음식과 즐기면 색다른 마리아주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펫낫은 6~8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높은 온도의 펫낫을 오픈하는 경우에는 와인이 넘치거나 큰 소리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내추럴 와인 말고 비건 와인

흔히 내추럴 와인과 함께 언급되는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비건’ 와인인데요. 비건 와인은 와인을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어떠한 동물성 재료도 사용되지 않는 와인을 뜻합니다. 와인에 동물성 재료가 쓰인다고? 생소하신 분도 있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정제와 여과 과정에서 동물성 단백질이 사용되곤 합니다.

비건 와인은 이 과정을 비동물성 흡착재를 사용해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계란 알러지가 있으시거나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비건 와인을 즐기시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비건 와인을 구분하는 방법은 와인에 표기되어 있는 각종 기관들의 인증 마크를 통해서 구분하실 수 있습니다.

날 것의 매력! 이름 그대로 내추럴한 매력이 있는 내추럴 와인의 독특한 풍미에 빠져 보시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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