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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영화와 함께 떠나는 방구석 미국 여행ㅣ와인 스토리

와인 마케터 김재현 프로
삼성웰스토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시장은?! 바로 ‘미국’인데요. 미국은 소비량 2위에 랭크되어 있는 프랑스보다 2배 가까운 시장규모로 독보적으로 큰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특징은 유명 와인 산지들을 관광상품화해서 여행하기 좋게 만들었다는 점이에요.

가장 유명한 와인산지 ‘캘리포니아’의 경우, 와이너리들이 방문객을 받고 투어를 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와인 영화중에는 유독 이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미국 와이너리를 배경으로한 영화와, 영화 속 와인들을 함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1. ‘사이드 웨이’(Sideways. 2004)


이 영화는 와인 애호가인 영어 교사 마일즈(폴 지아매티)와 그의 절친이자 이제는 한물간 배우인 잭(토마스 헤이든)이 결혼을 앞두고 미국 산타 바바라 카운티의 산타리타 힐즈로 여행을 떠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요. 이렇게 떠난 여행지에서 주인공 일행이 아름다운 웨이트리스 마야와 와인 시음실에서 일하는 스테파니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여러 와인들 중 오늘 소개해드릴 와인은 ‘씨 스모크 사우싱 피노누아’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인 산타리타 바바라는 미국에서도 많은 부띠끄 와이너리(높은 품질의 와인을 적은 수량만을 한정 생산하는 미국 와이너리들)들이 위치한 곳으로 유명해요. 이런 와이너리들 중 주인공이 사랑하는 ‘피노누아’ 와인을 잘 만들기로 유명한 와이너리가 바로 씨 스모크 와이너리인데요.

‘씨 스모크 사우싱 피노누아’(Sea Smoke, Southing Pinot Noir)는 16개월동안 프랜치 오크통에서 숙성과정을 거친 와인으로 신선한 느낌의 향기가 풍요로운 와인입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가볍고 풍요로운 향의 레드와인을 찾으신다면 피노누아로 만든 레드와인을 즐겨 보시는 게 어떨까요?

2. ‘와인 미라클’(Bottle Shock. 2008)


‘와인 미라클’은 프랑스 와인샵을 운영하는 영국인 ‘스퍼리에(앨런 릭먼)’가 블라인드 테스트에 출품할 와인을 찾아 미국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로 향해 우여곡절 끝에 와인을 출품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와인 업계의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인 ‘파리의 심판’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인데요.

파리의 심판은, 1976년 와인의 세계를 변화시킨 역사적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진행된 사건입니다. 당시 프랑스만이 최고급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는 관념이 퍼져 있을 때, 영국의 와인 판매상이 저명한 프랑스 와인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에서 미국 와인이 레드, 화이트 부문 모두 1등을 차지해 전 세계인들이 미국 와인에 집중하게 된 사건이죠.


이 영화의 배경인 ‘파리의 심판’을 기점으로 미국의 ‘나파벨리’(Napa valley)는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대표적인 와인 산지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요 무대인 포도원의 실제 와이너리는 ‘샤또 몬텔레나’인데요. 그 중 화이트 와인 부문 1위를 차지한 와인은 바로 ‘샤또 몬텔레나 나파 밸리 샤도네이’(Chateau Montelena, Napa Valley Chardonnay)입니다. 이 와인은 22년 미국 바이든 대통령 내한 때 만찬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요. 화이트 와인으로는 드물게 크리스피한 느낌과 강건한 골격이 느껴지는 와인입니다. 특유의 쌉쌀한 감귤류의 향이 음식과 함께 즐길 때 최고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파리의 심판’에서 프랑스의 1등급 와인인 ‘샤토 무통 로칠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와인은, 바로 ‘스택스 립 와인 셀라 SLV 카버네쇼비뇽’(Stag's Leap Wine Cellars, S.L.V. Cabernet Sauvignon)인데요. 미국의 대표적인 부띠끄 와인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으로, 미국 나파 밸리 특유의 묵직함과 벨벳 질감이 특징인 와인으로 레드와인의 정수 같은 와인입니다.

3. ‘와인 컨트리’(Wine Country. 2019)


영화, ‘와인 컨트리’는 20대 시절 함께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소녀들이 50살이 된 기념으로 떠나는 와이너리 여행 에피소드를 담았는데요. 영화의 배경인 나파 밸리의 와이너리들의 전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번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생깁니다. 이 영화는 와이너리 투어 자체가 주요 내용인 만큼 수많은 미국 와인들이 출연하는데요. 영화에 나온 멋진 와이너리의 와인 두개를 소개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여행지에서 하는 첫번째 식사에서는 조화로운 맛을 자랑하는 조단 와이너리의 ‘조단 샤도네이’(Jordan Chardonnay)가 등장합니다. 이 와인은 황금빛의 색상이 너무 아름다운 와인인데요. 골드컬러와는 다르게 섬세한 사과향과 시트러스향이 잘 어우러져 길고 우아한 피니쉬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조단 샤도네이는 미국 레스토랑에서 인기있는 와인 TOP3 안에 들어가는 와인으로 음식과 함께 먹을 때 그 진가가 나오는 와인입니다.


두번째 와인은 바로 아르테사 와이너리의 ‘아르테사 로스 카네로스 샤도네이’(Artesa, Los Carneros Chardonnay)인데요. 산미가 매우 뛰어난 이 와인은 샴페인 방식 압착을 통해 부드러운 와인을 양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스의 50%는 프렌치 오크통에, 나머지 50%는 스테인레스 양조 통에서 발효해서 특유의 독특한 풍미가 일품인 와인이에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웅장한 와이너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영화 속 와이너리 직원이 하는 “와인에서 나는 향을 맡아보세요 틀린 답이란 건 없어요” 라는 대사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말이었습니다. 와인에 틀린 답이란 건 없습니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맛있게 마시면 그게 정답이죠!


오늘은 와인 영화에서 나오는 미국 와인에 대해 소개해 봤는데요. 오늘 소개해 드린 영화 말고도 와인을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들이 많습니다. 3남매가 와이너리를 상속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과 가족애를 다룬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소믈리에를 꿈꾸는 청년이 가업인 바비큐 사업을 포기하고 소말리어가 되는 과정을 그린 ‘와인을 딸 시간’, 최고의 여성 와인 영업사원이 호주에 있는 중요한 클라이언트를 확보할 작정으로 방문한 호주 와이너리에서 매력적인 호주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이야기의 ‘퍼펙트 페어링’이 그 영화들인데요. 오늘 저녁 재미있는 와인 영화와 함께 와인 한잔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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